換亂때보다도 물건 안팔린다 ‥ 양복 한벌에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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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한벌 값이 2천원.
2∼3년된 재고이긴 하지만 담배 한갑(2천원)에 불과한 가격이다.
내수 침체의 골이 너무 깊어 외환위기 당시보다 재고가 더 쌓인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기업의 재고량을 표시하는 생산자 재고지수는 지난해 11월 110.0을 저점으로 연 3개월째 올라 2월말 현재 116.5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가 바닥권이었던 지난해 7월의 113.6 보다 높을 뿐 아니라 외환 위기 발생 직후인 1998년 2월의 110.8 보다 높은 수치다.
통계상의 높은 재고지수는 수도권 일대 할인매장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업체인 '파워패션아울렛'은 15일부터 경기도 발안ㆍ마석ㆍ광주ㆍ포천ㆍ수원 등 6개 직영점과 서울 구로, 경기 분당ㆍ파주, 대구 등 4개 행사장에서 10만여점을 한 점당 1천원씩에 판매하고 있다.
대상은 신사ㆍ숙녀복 스포츠 캐주얼 유아 아동복 등 총 1백여개 품목.정원효 판촉기획팀장은 "최근들어 백화점들까지 세일기간중 양복 한벌을 3만∼4만원에 판매하는 등 사실상 땡처리 행사장으로 변해 이같은 초특가 할인 판매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화점의 초특가 세일,창고형 할인매장의 증가로 문을 닫는 의류 대리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경기 마석과 수원 일대에 가면 문닫는 대리점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