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세력에게 억류돼 있는 외국인 인질 중 첫 희생자가 나왔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자국 인질 4명 중 파브리시오 콰트로치 병사(36)가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이같은 사실은 납치범들이 처형 장면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알자지라 방송국으로 보내 처음 알려졌으며,주카타르 이탈리아대사가 화면을 보고 확인했다. 납치범들은 이 영상물에 삽입한 성명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철군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남은 인질 세명도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한명씩 처형하겠다고 협박했다. 알자지라방송은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영상을 방영하지는 않았다. 무장세력에 피랍된 인질은 12개국 40명 안팎으로 추정되며,이중 피살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질 3명의 행방을 추적 중인 일본도 비정부단체인 비주얼저널리스트협회가 지난 13일 프리랜서 사진기자 야스다 준페이와 와타나베라는 성을 쓰는 일본인 두명을 추가로 납치했다는 이라크인의 e메일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사실 확인 중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