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실시된 제17대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수도권과 충청권 등지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된 뒤 시작된 개표 초반 서울과 인천,경기,충청권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상당수 후보들이 1위를 달렸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서는 대부분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앞서갔다. 수도권과 일부 충청,호남지역 선거구 등 30여곳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과 민주·자민련 후보들이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벌였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각각 기존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호남과 충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정치권 내 입지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원내 보혁 대결의 시대를 열게 됐다.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를 포함,10여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당 체제가 정립됨에 따라 향후 대결정치를 청산하고 상생의 정치를 복원해낼지 주목된다. 또 이번 선거가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앞두고 치러졌다는 점에서 탄핵안 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실시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2백43명과 비례대표 56명 등 총 2백99명의 국회의원이 '1인2표제' 방식을 통해 선출됐다. 총 의원 수는 16대 총선과 비교해 26석 늘어났다. 전국의 총 유권자 수는 3천5백59만6천4백97명으로 지난 16대 총선 유권자 3천3백48만2천3백87명에 비해 2백11만4천1백10명(6.3%) 늘었다. 16대 총선에서는 전체 2백73석(비례대표 포함) 중 한나라당이 1백33석,민주당 1백15석,자민련 17석,민국당 2석,무소속 및 군소정당이 6석을 각각 차지한 바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