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ㆍ15] 노동계 정치 세력화 성공‥새 노사관계 정립 '시험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 15총선 결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다.
"부자에게 세금을,서민에게 복지를"이라는 다소 계급갈등적이며 평등적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민노당은 진보정당으로는 처음으로 국회 진입에 성공하며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동안 노동계의 가장 큰 목표였던 정치세력화가 실현됨으로써 우리나라 노사관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회 밖의 길거리투쟁을 통해 노동계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했던 민노당은 이제 국회 내에서의 정책개발과 결정을 통해 근로자와 농민 도시빈민의 권익을 대변할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게 됐다.
사회적 이슈만 있으면 총파업을 주도하며 투쟁을 벌였던 노동운동가들이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뀌어 기존 정당들과 함께 국가정책 입법에 참여해야할 입장이 된 것이다.
민노당은 이제 새로운 시험대 위에 섰다.
운동권스타일로 이념만 강조하다간 대중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민노당의 지지층이 확대된 것은 기존 정당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혁에 대한 갈증과 기성정치에 대한 환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민주노총과 농민단체,일부 급진 시민단체를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노당은 보수성향의 한나라당,자민련과는 완전히 다른 개혁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보성향을 띤 열린우리당과는 이념적 동질성 때문에 사안에 따라 협력과 견제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당선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 중에는 민노당의원 이상으로 급진세력들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17대 국회는 보수와 개혁간 대결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당의 원내진출에 대해 재계에서는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노동계 요구사항만 들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책임감을 느끼고 노사갈등의 제도적 조정창구로 인식한다면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한걸음 더 발전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임금안정과 비정규직,실업문제도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민노당이 함께 풀어야할 과제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