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6일자) 이제는 경제살리기에 매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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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제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정치권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선거과정에서 소홀히 한 민생을 챙기고 국민통합과 국가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과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어떤 것인지를 좀더 책임감있고 진지한 자세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예전의 총선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선거법 위반에 대한 단속강화로 적발건수 자체는 크게 늘어났지만 고질병이었던 '돈 선거' 풍토가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은 평가할 만하다.
새로운 선거문화를 창출한 것은 결코 적지 않은 소득임이 분명하다.
새 인물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한 점도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도 특기할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불거진 문제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책대결이 실종되고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갈등을 고조시키는 부작용을 잉태시켰다.
게다가 대통령 탄핵 및 재신임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국민분열이 재연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이라크 파병 논란과 이념 논쟁 또한 더욱 가열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여야가 또다시 정쟁으로 치닫는다면 혼란이 한층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는 정치권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스스로 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사분오열된 민심을 추스리면서 국민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해 정쟁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 타협과 상생의 정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아우르면서 국력의 결집을 이뤄내야 한다.
특히 대통령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정치권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매진하는 일이다.
정치권이 선거에만 매달리면서 경제와 민생문제를 방치한 결과 서민들은 지금 보통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내수불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물가마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하루 하루를 버텨내기 조차 힘든 형편이다.
특히 우리 경제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모두 호조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도 유독 장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정치권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안감은 아직도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 여당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에 더해 혹시나 반기업정서가 더욱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노사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지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를 불식시키는 것은 정부도,기업인도,국민도 아니다.
스스로 문제를 일으킨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정치권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