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개표가 시작되면서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자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축제' 분위기로 한껏 고무됐다. 특히 오후 6시 각 방송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원내 과반의석으로 1당이 확실시 된다는 예측이 나오자 당사 개표상황실은 환호와 박수로 들썩였다. 단식농성을 마치고 상황실을 찾은 정동영 의장은 눈물을 글썽였고 당직자들은 "대통령을 살려냈다"고 연호하며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일부 여성 당직자들은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 정 의장은 "끝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며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한다면 위대한 국민이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지켜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상황실에 20분 정도 머무른 뒤 시내 모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후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영남지역을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전남과 충남에서 민주당과 자민련 후보들이 상당수 1위로 나서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특히 기대했던 부산ㆍ경남에서 유력하다고 기대했던 후보들이 줄줄이 2위로 밀려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