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이 상장되면 이 회사 대주주인 ㈜LG와 LG상사 등이 3천억원대에 이르는 현금유입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16일 LG유통 주식을 보유한 계열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LG는 5.18% 급등한 1만6천2백50원에 마감됐다. 최근 기업분할 결정에 따른 재료에다 LG유통 상장추진이 호재로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LG는 현재 LG유통 지분 65.8%(주식수 1천12만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2대주주(지분율 31.0%)인 LG상사도 0.75% 오른 9천3백70원을 기록했다. 특히 LG상사는 LG 지주회사 분할 결정에 따라 LG유통 외에 LG에너지 등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크다. LG유통 주주인 LG전선도 이날 3.14% 상승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지난해 실적을 감안할 때 LG유통의 적정주가는 주당 3만원선"이라고 분석했다. LG유통은 지난해 매출액 2조9백72억원에 영업이익 1천77억원, 당기순이익 6백40억원을 내 현재 유통업계 5위를 달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의 LG유통 보유지분 가치가 주당 3만원을 가정할 경우 3천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LG유통이 상장될 경우 ㈜LG는 자회사로 계속 두기 위해 주식 30%만 보유해도 되기 때문에 나머지 35.8%를 매각한다면 1천3백84억원의 현금확보가 가능해진다. 박진 연구위원은 "㈜LG가 ㈜GS홀딩스와 분할되면 LG유통은 GS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되지만 현재 ㈜LG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도 ㈜GS홀딩스 주식도 나눠 갖게 되므로 LG유통 상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지주회사 분할 결의에 따라 LG유통 지분을 전량 주당 3만원선에 매각할 경우 1천4백76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