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 월가와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16일 한국의 4ㆍ15총선 결과에 대해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한국사회의 좌향 이동' 등으로 평가했다. 또 총선 결과가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노동정책 등 사회경제개혁' '한국정치의 진보적 색채확대' 등으로 전망했다. ◆ 월가 반응 =열린우리당이 과반수의석을 확보하는 승리를 거둔데 대해 월가 관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씨티그룹의 임성두 프라이빗 뱅킹부문 부사장은 "한국투자에 걸림돌이 됐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하고 한ㆍ미관계에 대해서는 "특별히 나빠질게 없다"고 진단했다. 디스커버리캐피털의 데이비드 전 주식담당파트너는 "선거가 끝남에 따라 정치권이 국정운영에 제대로 신경쓸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힘든 결정을 할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워싱턴한국경제연구소의 피터 벡 연구위원은 "외국투자자들은 정치적 질곡을 싫어한다는 점에서 열린우리당의 승리를 환영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당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해외언론 반응 =뉴욕타임스는 "반기업적인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정치가 좌파쪽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보도하고, 워싱턴포스트도 "열린우리당의 승리로 1961년 박정희쿠데타이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리버럴한 좌파정치가 무대로 등장했다"고 전하는 등 미 언론들은 한국의 진보세력부상ㆍ보수세력 퇴조에 대해 우려섞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입지가 강화된 상태로 복귀할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진보성향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지만, 급진적인 개혁은 자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과 대치중인 한국에서 진보정당이 약진한것은 사회 변화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사실을 비중있게 보도하는 등 해외언론들은 대부분 좌파성향이 강해진 한국 국회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였다. AP통신은 총선에서 한국 유권자들이 노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해 '복수'(avenge)했으며 북한과의 더욱 긴밀한 관계와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독립을 추구할수 있는 진보적인 국회를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ㆍ이정훈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