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과 라이벌 관계인 장외업체들이 코스닥 진입을 속속 타진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유명세를 탔던 업체가 새로 등록되면 비슷한 성격의 기존 등록기업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새내기주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영어교육 업체인 능률교육의 뒤를 이어 다음달 주식거래를 시작하는 YBM시사닷컴, 폰카메라 IC칩 라이벌인 엠텍비젼과 코아로직, 폐기물 처리분야에서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인선이엔티와 코엔텍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능률교육 엠텍비젼 인선이엔티 등은 수익구조가 탄탄함에도 시장 등록 이후 고군분투했다. 사업분야가 생소해 투자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능률교육과 엠텍비젼의 경우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테마군에는 들지 못했다"며 "경쟁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서로 주가를 떠받쳐 주는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관심 종목은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다. 코스닥과 장외에서 각각 '블루칩'으로 통하는 종목들로 폰카메라용 IC칩 부문에서 근소한 차로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아로직 황기수 사장은 "올 하반기중 엠텍비젼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업체간 경쟁이 주가재료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코아로직은 지난 8일 신청한 등록심사를 통과할 경우 하반기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엠텍비젼과 격돌하게 된다. 이들 외에 디지털 영상 저장장치(DVR)용 주문형 반도체(ASIC)업체인 에이로직스, ASIC 하우스 업체인 다윈텍 등도 다음달 등록을 앞두고 있어 엠텍비젼 등과 함께 'ASIC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능률교육은 다음달 YBM시사닷컴의 거래를 계기로 '영어교육 테마'를 형성할 전망이다. 매출면에선 능률교육이 앞서지만 YBM시사닷컴은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동원증권 방원석 연구원은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교육업체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추세"라며 "YBM시사닷컴이 등록된 이후에는 교육 테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선이엔티와 지난 7일 심사를 통과한 코엔텍은 폐기물 처리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밖에 지난달 15일과 지난 9일 각각 심사를 청구한 다날과 모빌리언스도 비슷한 사례로 지적된다. 이들 업체는 휴대폰 결제 시장의 85%가량을 나눠 갖고 있는 '맞수'로 몇 년 간 특허권 분쟁에 휘말려오다 최근 등록을 위해 화해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