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 '벼락치기' 이사장 공개 모집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 이사장추천위원회는 다음달 2일 임기 만료인 정장섭 이사장 후임을 공개 모집키로 하고 지난 15일자 일간지 두 곳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모집 공고를 냈다. 그러나 서류제출 시한을 불과 사흘 뒤인 17일 낮 12시로 못박아 지원 후보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구나 이사장 공모 공고일이 총선 휴일이어서 지원자가 실제로 공모 서류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하루 반나절에 불과하다. 지원시 제출 서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A4용지 3장 이내) △비전제시와 경영구상을 담은 직무수행계획서(A4용지 5장 이내) 등 각 6부다. 더구나 팩시밀리나 인터넷 접수는 받지 않아 지원자들은 서류를 내기 위해 경기도 용인소재 에너지관리공단 사옥까지 방문해야 한다. 한 지원 후보자는 "임시 직원을 뽑는 것도 아닌데 아무런 사전정보도 주지 않고 당장 경영계획서를 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제대로 뽑을 생각이 없거나 이미 이사장을 내정한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사장 공모절차가 지연됐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