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인 금호미터텍의 경영권이 장외업체인 원일시스템으로 넘어갔다. 금호미터텍은 16일 주식 양수도계약에 따라 최대주주가 김상철 등 3인에서 원일시스템(18.47%)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금호미터텍은 최대주주 보유지분 3백9만주 가운데 2백95만주를 4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단가는 주당 1천3백53원으로 이날 종가(6백85원)보다 두 배가량 높다. 수도ㆍ전기ㆍ가스 계측기기 등을 생산하는 금호미터텍은 지난해 2백68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원일시스템측은 "회사자금 20억원과 산은캐피탈 차입금 20억원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원일시스템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1백5억원에 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금호미터텍 주가는 장중 11% 이상 급등했으나 매물이 쏟아져 3.52% 하락한 채 마감됐다. 시장에 알려진 호재가 없는 데도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39%나 주가가 올라 경영권 매각 소식이 미리 새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