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함 물든 로맨틱 실루엣 ‥ SFAA 가을ㆍ겨울 서울컬렉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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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패션 축제인 '제28회 2004ㆍ2005 가을ㆍ겨울 SFAA 서울 컬렉션'이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16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막됐다.
이날 손정완 노승은 진태옥 김선자 설윤형 신장경 등 6명의 디자이너는 검정색과 흰색, 분홍 빨강 등 강렬하고 화려한 색깔의 작품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이들은 가죽 모피 트위드 등 대표적인 겨울 소재와 나플나플한 시폰, 새틴 등 부드러운 소재의 의상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손정완씨는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에 아코디언 주름과 좌우 비대칭 라인이 돋보이는 연두색 스커트, 커다란 리본장식이 인상적인 다홍색 원피스 등으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한껏 연출했다.
기존에 즐겨쓰던 파스텔톤에 더해 청동색 흑갈색 등 깊은 색깔도 함께 선보였다.
노승은씨는 나뭇잎이 다 떨어진 황량한 가로수길을 연출한 무대로 쇼 시작 전부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올 블랙'으로 한가지 색상의 의상을 선보였지만 소재에 변화를 줘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가죽과 데님, 시폰과 밍크 등 각기 다른 원단을 조각조각 이어붙여 의상에 입체감을 줬고 니트까지 패치워크를 한 꼼꼼함이 돋보여 성공적인 SFAA 데뷔라는 평을 받았다.
이어진 무대 주인공은 패션계의 '대모'이자 노승은씨의 '어머니'인 진태옥씨.
'설원의 귀족'을 주제로 야성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켜 무대를 꾸몄다.
진씨는 옷마다 1백% 가죽, 1백% 저지 등 단일 소재를 쓰면서 시접처리, 커팅 등에 변화를 줘 패브릭에 깊은 골과 명암을 줬다.
갈색과 흰색톤의 의상이 주류를 이뤘으며 하이힐이 아닌 구릿빛 슬리퍼, 어깨에서 대각선으로 매는 가죽벨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설윤형씨는 화려한 꽃문양과 패치워크, 종이오리기 기법을 사용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다.
주색상은 검정과 빨강.
모피 가죽 등의 소재로 럭셔리한 느낌을 표현했고 시폰과 실크 벨벳으로 여성스런 실루엣을 강조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신장경씨의 작품 주제는 '뜨거운 사랑'.
경쾌한 로큰롤 음악에 맞춰 빨간 카펫 위에 검정과 흰색, 핑크계열의 '파티용' 의상들을 선보여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오스카 시상식장에 입장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리스털 비즈 등 반짝거리는 장식, 펄럭거리는 치맛단이 인상적인 플래퍼룩으로 1920∼30년대에 대한 향수를 표현했다.
주로 사용한 소재는 윤기있고 실루엣이 자연스러운 실크 시폰 새틴 등.
타조털로 따뜻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연출해 컬렉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SFAA 주최로 열리는 이번 컬렉션은 18일까지 계속된다.
17일에는 최범석 송자인 장광효 한혜자 오은환 박윤수 김동순씨가, 18일에는 홍승완 이주영 김철웅 박항치 이상봉 루비나씨가 무대를 장식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