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하나은행 지분 22.23% 전부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거래금액은 모두 1조7백10억원이었으며 국내외 1백여 기관투자가가 나누어 인수, 하나은행의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증권거래소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하나은행 주식 4천2백75만7천주(22.23%)를 주당 2만5천50원에 매각했다.


8천4백46억원어치(17.53%)는 외국인에게 넘어갔으며 투신권이 1천9백77억원, 은행이 96억원, 연기금이 1백89억원어치를 각각 매입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예보가 지난 14일 종가(2만6천3백50원)보다 5% 할인한 2만5천원을 하한선으로 잡아 주간사에 블록세일을 요청했다"며 "주간사는 2만5천50원에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2백여 투자자가 이에 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의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예보 관계자는 "1백여명의 투자자들에게 분산매각했기 때문에 종전 1대주주인 알리안츠의 지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이번 매각으로 주당 6천2백20원, 총 2천6백60억원의 차익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예보는 2002년 12월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 때 서울은행 주식을 하나은행 주식으로 교환했으며 주당 1만8천8백30원을 최소보장가격으로 약속받은 바 있다.


한편 하나은행 지분 6.5%를 추가로 취득, 지분율을 10%로 높이겠다고 밝혔던 싱가포르 국영투자기관 '테마섹'은 이번 블록세일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이 자사주로 갖고 있는 10.04%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자사주 매각은 충분히 시간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인수 희망자도 매우 많기 때문에 하나은행과 테마섹이 지분거래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은행의 1대주주는 5.83%를 보유하고 있는 알리안츠이며 동원(4.53%) 포스코(3.37%) 코오롱(3.30%) 동부화재(3.25%) 등이 주요주주군을 형성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