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는 전체 의원 정수의 13%에 달하는 총 38명(지역구 9명,비례대표 29명)의 여성이 당선됐다. 여성 의원 수는 제헌국회 이후 줄곧 한 자릿수에 그쳤다. 90년대 들어 여권이 신장됐지만 15대 총선때 9명(3.01%),16대때 16명(5.86%)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때 여성의원 수가 크게 늘어난 데다 당 대표와 대변인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어 여성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 당이 비례대표 홀수 순번을 여성에게 배정함에 따라 여성 진출이 대거 확대됐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장향숙 여성장애인연합 대표,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경숙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이 금배지를 달았다. 한나라당에는 김애실 외국어대교수,방송인 박찬숙씨,송영선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소장,전여옥 대변인 등이 원내에 진입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총 11명의 여성이 지역구 공천을 받아 이미경(서울 은평갑),한명숙(고양 일산갑),조배숙(전북 익산을),김선미(경기 안성)씨 등 4명이 당선됐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대구 달성),김영선(고양 일산을) 의원이 3선 고지에 올랐고 전재희 의원(경기 광명을)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낙마했고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 임진출 의원도 고배를 마시는 등 지역구에 출마한 66명의 여성 후보 중 상당수는 고배를 마셨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