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과반수인 1백52석을 얻어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사진 : 열린우리당 당직자들이 15일 총선 개표결과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여대야소(與大野小)가 된 것은 16년 만이다.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선전, 1백21석을 획득해 열린우리당과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여권은 정국주도권을 장악, 향후 안정적 국정운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이 호남을 석권한 반면 영남에서는 교두보 확보에 그쳤고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등 지역구도는 여전했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8명 등 모두 10명을 당선시켜 제3당으로 부상했다.


특히 진보세력이 최초로 원내진입에 성공, 본격적인 보혁대결의 시대를 열었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도 5석을 얻는데 그쳐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자민련도 텃밭인 충청권에서 무너져 당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서울에서 32석, 인천 9석, 경기도 35석, 충청 19석, 호남 25석 등 수도권과 충청,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고 영남지역에서도 4석을 얻어 영남권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나라당은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 등 영남권에서 대다수 의석을 차지했으나 수도권을 포함해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했다.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 이후 거세게 분 탄핵바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을 주도했던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와 민주당 조순형 대표, 유용태 원내대표 등이 낙선했고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떨어졌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원도 한나라당 김충환 후보에게 졌다.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는 수원 영통에서 당선됐고 윤덕홍 전 교육부장관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최낙정 전 해양수산부 장관,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은 낙선했다.


한편 비례대표는 열린우리당이 23석을 얻은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 21석, 민노당 8석, 민주당 4석 확보가 유력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