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는 같은 선거구에서 과거의 앙숙이 다시 만난 '리턴 매치'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개표 결과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이전 승부에서 패한 후보가 설욕했다. 서울 구로을 지역은 2001년 10ㆍ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에게 패했던 열린우리당 김한길 후보가 재기에 성공했다. 서울 동대문을에서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는 두번째 맞붙은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경남 창원을에선 16대 총선때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에게 패해 분루를 삼켰던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도 구리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윤호중 후보도 16대 총선에서 축배를 들었던 한나라당 전용원 의원에게 거꾸로 고배를 안겨줬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전남 함평ㆍ영광에서 16대 총선에 이은 열린우리당 장현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도 부산 영도에서 열린우리당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을 16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제압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