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에 빠졌을땐 당신이 능히 칠 수 있는 샷을 구사하라. 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샷은 시도하지 말라." ( 잭 버크 주니어 ) ------------------------------------------------------------------------- 2004마스터스골프대회 2라운드 8번홀(파5).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하던 차드 캠벨의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왼쪽의 소나무 뒤에 멈췄다. 오른손잡이인 캠벨은 나무 때문에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하자 마치 왼손잡이처럼 클럽을 들고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볼은 소나무에 정통으로 맞은 뒤 오히려 더 치기 어려운 곳으로 가고 말았다. 캠벨은 할 수 없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결국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당시 세계랭킹 13위였던 캠벨도 그럴진대 아마추어 골퍼들은 말할 것도 없다. 트러블에 빠질 경우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인 뒤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 상황에서 평소 잘 치는 익숙한 샷을 구사해야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적에 가까운 확률을 바라고 평소 잘 쳐보지 않은 생소한 샷을 시도해서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