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번개를 보면서도/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신간 '3분력'(다카이 노부오 지음, 은미경 옮김, 명진출판)의 첫머리에 인용된 하이쿠다. 구구절절한 얘기보다 한 마디의 말이 심금을 울리는 법. 사회생활과 비즈니스에서도 그렇다. 40년간 인사ㆍ노무 전문변호사로 명성을 떨쳐온 저자는 '3분의 힘이 30년을 좌우한다'고 단언한다. 3분력이란 자신의 의사를 최대한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 이를 익히려면 순발력과 집중력, 논리력과 판단력, 의사전달과 듣기 능력, 친화력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가 필요하다. 실제로 입사면접의 자기소개도 3분, 한장짜리 보고서 검토도 3분, 세일즈맨의 승패도 3분 내에 갈린다. 엘리베이터 브리핑을 떠올려보라. 세계적인 큰손 워렌 버핏의 투자설명도 지극히 간단명료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가 30초 이내이듯 사람의 집중력도 3분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은 3분력으로 자신감을 키우는데 필요한 덕목들을 하나씩 가르쳐준다. 3분력의 백미가 '비유'라고 설명한 대목이 압권이다. "클론이 뭐지?"라는 질문에 "한개의 세포에서 무성생식으로 이렇게…"하는 것보다 "손오공이 털을 뽑아서 후∼하고 불면 몇백마리로 늘어나잖아. 그런 일이 유전공학에서 가능하게 됐다는 거야"라고 말하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 2백쪽, 9천5백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