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폰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출시 한달 만에 MP3폰을 7만대나 팔았고 삼성전자는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1만5천대나 주문받았다. 이에 휴대폰 업체들은 MP3폰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MP3폰 선발주자는 LG전자. 지난달 중순 'LP3000'이란 모델의 MP3폰을 내놔 하루 2천대 이상 팔았다. 상반기 판매 목표는 30만대.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로드쇼와 광고 이벤트 등을 펼치기로 했다. LG전자의 'LP3000'은 가격이 50만원을 웃도는 데도 MP3폰 첫 제품이어서 젊은이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 네이버 등 포털에는 40여개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제품에 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LG전자는 MP3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예인 원빈씨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내기로 했다. 또 21일까지 서울시내 대학을 순회하며 열리는 '사이언 신제품 로드쇼'에서 MP3폰을 집중적으로 홍보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14일 KTF를 통해 서울시내 일부 지점에서 MP3폰(SPH-V4200)을 팔기 시작했다. KTF는 도우미들을 동원,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에서 MP3폰 시연회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PH-V4200' 예약물량이 1만5천대에 달하지만 하루 공급량이 1천∼1천5백대에 불과해 아직 TV광고 외에는 이렇다 할 판촉행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르면 이달 중 새로운 MP3폰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SK텔레텍도 14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MP3폰 'IM-7200P'를 팔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중순 출시돼 23만대나 팔린 'IM-7200'에 MP3 기능을 추가한 것. 기존 모델 고객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MP3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14일부터 네이트닷컴을 통해 음악파일을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SK텔레텍 관계자는 "광고와 이벤트를 병행하며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