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4월은 혼수 시즌이지만 전자유통 시장엔 찬바람만 불었다. 윤달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기 때문. 그러나 이번주(18일)로 윤달도 끝. 유통업체들은 새로 행사를 시작하거나 연장하면서 혼수 시즌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 평균 비용 4백50만원, 행사 이용하면 더 싸 올해 혼수가전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이 예상하는 전자제품 평균 구매액은 4백50만원(테크노마트 설문조사). PC나 홈시어터 등 디지털 제품이 각광받고 있으며 김치냉장고도 필수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전자랜드는 2백만원대에서 5백만원대의 다섯가지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내달말까지 패키지상품 구매시 커피메이커나 토스터 등 소형가전 5종을 공짜로 준다. 또 내달 2일까지 10개 매장서 구매금액이 많은 고객들에게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등을 주는 '우리동네 구매왕' 행사도 실시한다. 하이마트는 4월말까지 메이커별 상품권 증정 행사를 기획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입하면 품목에 따라 LG정유 상품권을,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나 디지털TV를 살 경우 5만∼1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테크노마트에서는 오는 24일부터 5월16일까지 혼수 행사를 갖는다. 3백만∼7백만원대의 혼수가전 패키지를 구입하면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이 있다. ◆ 신혼여행도 공짜, 신혼집 청소도 공짜 예비 신혼부부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이벤트들이 다양하다. 하이마트는 2백만원 이상의 혼수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총 1백명에게 50만원짜리 여행상품권을 증정한다. 통인익스프레스에서 이사 비용을 10만원 추가 할인해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전자랜드는 혼수를 구매한 고객 중 점당 1명씩을 추첨해 신혼집 입주 전 청소를 대신 해주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테크노마트는 행사기간 구매 고객들을 추첨해 웨딩카 및 웨딩 축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주 한쌍씩에게 기회가 돌아가며 5월말엔 10팀을 추첨해 혜택을 준다. ◆ 냉장고ㆍ세탁기는 넉넉하게, TV는 평수에 맞춰 신혼 가전을 마련할 때는 '처음 살 때 좋은 것을 사야 한다'며 과욕을 부리기 십상. 그러나 신혼집 평수 등 자신의 상황에 맞춰 구입해야 후회가 적다. 신혼집이 10평형대라면 시력 보호를 위해 29인치 이상의 TV는 무리다. 또 특별히 요리에 취미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스오븐레인지는 구입 후 자리만 차지하게 될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 그러나 맞벌이 부부라면 한꺼번에 빨래할 것을 고려해 세탁기는 넉넉하게 10㎏대를 장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1주일치 음식을 한꺼번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5백ℓ 이상의 양문형 냉장고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