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펀드투자를 한 고객들도 여유자금이 생기면 어떤 펀드에 예치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펀드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긴 예전에 비하면 펀드종류가 부쩍 많아졌다. 게다가 펀드명칭도 외래어와 혼용해 쓰는 경우가 많아 이름만 보고는 이 펀드가 주식형펀드인지 아니면 채권형펀드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걸쳐 입은 옷모양이나 색깔만 다를 뿐 실상 내용에 있어서는 서로가 비슷비슷하다고 느끼게 된다. 펀드명칭은 요란한데 내용에는 별차이가 없다. 또 펀드설명서라는 것이 초보자들이 한번 읽고 이해할 정도로 내용이나 용어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떤 펀드에 투자할 것인가가 당연히 고민된다. 펀드를 선택할 때 우선은 나에게 주식형펀드가 적합한지 혹은 채권형펀드가 적합한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먼저 자금의 성격이다. 투자하려는 자금이 여유자금인지 혹은 일정기간 후에 반드시 필요한 자금인지 여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일정기간 후에 사용할 자금이라면 가능한 한 주식형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주식형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이라도 발생하면 향후 자금집행시기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또 하나는 투자기간이다. 주식형펀드는 투자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 그만큼 투자기간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채권형펀드는 3개월 6개월 1년 정도로 그 기간이 구분돼 있지만 주식형펀드는 특별히 기간에 구분이 없다. 주식형펀드는 대체로 1년 이내에 환매하면 수익금 범위 내에서 환매수수료를 징수한다. 수익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1년 이내에 환매할 경우 그 환매시점에 따라 수익의 일정부분을 환매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에 정작 수익금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위험에 대한 태도도 분명해야 한다. 위험에 대한 고려없이 수익이 높다고 해서 주식형펀드와 같은 공격적인 펀드를 선택한다면 경우에 따라 원금손실의 쓴맛을 경험할 수 있다. 위험을 낮게 하고 싶다면 수익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채권형펀드와 같은 안정적인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펀드가 선택됐다면 이제는 어떤 주식형펀드 또는 어떤 채권형펀드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펀드의 과거 운용실적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물론 과거 운용실적이 미래 운용실적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 운용실적이 좋았던 펀드는 그렇지 못한 펀드에 비해 앞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큰 편이다. 과거 운용실적과 함께 펀드수익률 변동성도 중요하다. 변동성이 낮다는 것은 과거 수익률이 안정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펀드일수록 변동성은 높아지게 된다. 한가지 더 첨언한다면 펀드평가기관의 펀드평가자료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펀드평가자료는 운용회사별로 펀드를 객관적으로 비교평가하고 추천펀드자료도 작성하고 있어 펀드선택시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