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현대하이스코'..자동차용 강재기업으로 변신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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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는 적자사업이었던 강관부문을 과감히 축소하고 자동차용 강재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 팀장은 이에 대해 "냉연강재 생산물량의 60%를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는 등 현대차 그룹이라는 안정된 수요처가 확보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2001년 현대강관에서 현대하이스코로 변신한 첫 해에 1조4천3백81억원의 매출액과 1백6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2조3천4백75억원,순이익 5백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두 가지 요인이 여전히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는 열연코일 필요량 중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내수가격을 올리기 힘든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늘어나는 수요량에도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 할인요소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냉연업체들의 감산이 이어지면서 국내 냉연강재 시장이 공급 부족상태로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하이스코는 4월 출하분부터 판매가 인상을 단행해 냉연강판은 52만원에서 64만원으로,아연도금강판은 63만원에서 76만원으로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셈이다.
김 팀장은 "내수가격의 변동이 경직돼 있어 판가 인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4월 판가 인상은 현대하이스코의 이익향상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그는 "내년부터는 열연코일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이는 주당순이익을 10% 증대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 10만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가공센터를 세운데 이어 미국 앨라배마에도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지난 14일 INI스틸과 함께 한보철강 인수전에 뛰어들 것을 밝혀 현대하이스코는 생산능력 한계를 벗어날 가능성을 갖게 됐다.
김 팀장은 "적정 가격에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현대하이스코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