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주요기업 실적발표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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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시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금리를 45년래 최저수준인 연 1%로 유지하고 있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실제 인상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인상 시점에 작은 힌트라도 될만한 뉴스나 FRB 관계자의 한마디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춤을 추고 있다.
지난 주말 다우지수가 54.51포인트(0.52%) 올라 10,451.9로 마감된 것은 금리 인상 시점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측은 리치몬드 연방은행의 알프레드 보로더스 총재의 한마디에서 비롯됐다.
보로더스 총재는 "미래의 인플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긴축적인 금융정책을 취하기에는 아직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기확장 지표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주 전 3월 소매판매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지 모른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보로더스 총재의 한 마디로 수그러들었고 그로 인해 주 후반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시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제 지표도 생각보다 밝지 않게 나와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어느 정도 밀쳐냈다.
3월 산업생산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시간대학의 4월 소비자심리 지수(예비치)도 3월 수준으로 낮아졌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감, 휘발유값 상승, 이라크 사태 등이 소비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닷새 연속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6일 종가는 1,995.74로 6.43포인트 떨어졌고 한 주 동안 2.8% 하락했다.
IBM과 노키아의 실적 부진이 나스닥에 포진해 있는 기술주들에 부담을 줬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추격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워져 16일 하루에만 9%나 떨어졌다.
이번주에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피크를 이룬다.
S&P 500 기업 중 1백79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회사를 비롯해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IBM이나 인텔처럼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기업도 적지 않다.
인터넷 대표주인 e 베이와 아마존, 컴퓨터 소프트웨어 간판주인 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자동차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도 다른 통신업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는 예정된게 별로 없다.
19일 3월 경기선행지수,23일 3월 내구재수주동향이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