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한화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 결산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실적호전의 주된 원인이 상품매매이익,비용절감 등에 기인한 것이어서 그 의미는 다소 퇴색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8일 증권사가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지난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말) 잠정 실적치에 따르면 삼성 대신 우리 메리츠 등 대부분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2년 6백3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1천4백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증권은 5백15억원의 적자에서 4백8억원의 흑자로,동양종금증권도 1백89억원의 적자에서 8백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부국증권신흥증권도 흑자전환했다. 특히 삼성 대신증권 등 대형사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60∼70%에 달했으며,메리츠 우리 하나 유화증권 등 중소형사의 순이익도 1백∼4백%씩 늘어났다. 하지만 증권사 실적호전은 위탁매매수수료,펀드판매보수 등 영업호조에 따른 것이 아니라 대부분 상품매매(굿모닝신한 부국 한화 메리츠),판매관리비 감소(대신 유화 신흥),사옥매각(하나) 등 비(非) 영업적 요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재헌 한일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증권주가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위탁매매 등 주된 영업활동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