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결과가 아파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과거엔 총선결과와 아파트값의 상관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은행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4∼16대 총선이 있었던 해엔 총선이 아파트값을 변화시키는 재료가 되지 못했다. 16대 총선이 치러진 2000년엔 총선 이전에 강보합세를 보이다 총선 이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총선영향이라기보다는 계절적으로 성수기에서 비수기로 바뀐 탓으로 풀이된다. 15대 총선이 있었던 96년엔 총선 전후로 아파트값이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3·4월 소폭 상승하다가 5월엔 변동률 '0'를 기록했다. 14대 총선이 있었던 92년엔 총선 전후로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3월에 0.4% 하락한 데 이어 4월 0.7%, 5월 1.3%까지 떨어졌다. 당시엔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8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아파트값 급등세가 잡히던 시기여서 총선결과에 상관없이 아파트값이 약세를 지속했다. 스피드뱅크의 안명숙 연구소장은 "다만 올해는 대통령탄핵과 행정수도이전이라는 대형 재료가 선거결과와 맞물려 있어 아파트값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