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2편의 영화가 연간 4천6백개의 일자리 창출을 유발,중형 승용차 2만2천대 생산이 가져오는 일자리 수와 같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영화 수출도 5년 만에 5배로 급증해 산업 전반의 취업과 부가가치 생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화산업의 경제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결과 영화가 산업 전반에서 일으키는 생산, 부가가치, 취업인원 등의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현재 '실미도'는 7백75억원(관객 1천1백7만명), '태극기 휘날리며'(관객 1천1백15만명)는 7백81억원 등 1천5백56억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영화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산출액 10억원당 연간 30명이므로 '실미도'는 2천3백25명, '태극기 휘날리며'는 2천3백43명 등 연인원 4천6백68명의 취업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형 승용차인 'EF쏘나타' 2만2천2백대를 생산했을 때와 같은 고용효과라고 한은은 밝혔다. 또 △99년의 '쉬리' 흥행수입 3백60억원 △2000년 'JSA' 3백50억원 △2001년 '친구' 5백74억원 △2002년 '가문의 영광' 3백54억원 △2003년 '살인의 추억' 3백57억원 등까지 포함하면 7편의 영화만으로 연인원 1만6백50명의 고용을 가져왔다. 영화는 직접적인 제작 및 배급뿐 아니라 필름 등 영화 관련 전후방 산업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을 일으킴으로써 여러 분야에서 취업자를 확대하게 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실미도'의 전후방 생산 유발액은 1천4백94억원, '태극기 휘날리며'는 1천5백6억원으로 이들 영화 2편이 산업 전반에 모두 3천억원의 생산을 일으켜 EF쏘나타 8천42대를 생산할 때와 같은 효과를 거뒀다. 아울러 작년 영화수출액은 3백69억원으로 전년(1백87억원)의 2배에 달했다. 영화 수출액은 99년 71억원에 머물렀으나 2000년 80억원, 2001년 1백45억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화 수출이 작년에 일으킨 취업유발인원은 1천1백7명으로 전년의 5백61명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났고 생산유발액은 3백61억원에서 7백11억원으로, 부가가치유발액은 1백59억원에서 3백13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