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로 판매부진에 빠진 국내 자동차 5사가 '메세나'활동을 통해 활로찾기에 나섰다. 메세나(Mecenat)는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활동을 일컫는 말로,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회사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기업마케팅의 일환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업체들이 메세나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내수침체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고객이 있어야 기업이 있을 수 있다'는 명제를 실천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로 풀이된다. 문화예술 공연을 후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고 공연장을 찾은 고객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판매 촉진도 기대할 수 있는 등 '일석이조'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매년 경영전략에 사회공헌 활동을 반드시 포함시킬 정도로 적극적이다. 사회봉사활동 주간 선포,장애우 휠체어 3천여대 지원,사랑의 헌혈 캠페인,재활용품 6만여점 기증 등 실천위주의 봉사활동은 물론 환경 캠페인과 장학금 지원사업,각종 문화행사 협찬 등 다양한 메세나활동을 통해 '기업이 존재하는 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한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태풍 피해시 50억원 수재민 지원,대구지하철 참사에 20억원 기탁 등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을 펼치는 것과 함께 보육원 등 97개 소외계층단체 방문,임직원 사회봉사활동 참여,임직원 1천여명 헌혈 캠페인 등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쌍용자동차 클래식 2004'로 명명된 문화마케팅 중심의 메세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페스티벌' 공식 협찬과 함께 21일부터 시작되는 '재개관 페스티벌'의 메인 이벤트인 볼쇼이 발레단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에 전국의 우수 고객 3백명(1백50쌍)을 초청해 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하고 기념품을 제공한다. 또 연중행사인 '사랑의 병원 음악회'를 매월 펼치는 것을 비롯해 지방고객을 위한 '아름다운 음악회'로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지방고객 초청 문화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김희경 팀장은 "2002년부터 시작된 쌍용자동차의 문화 마케팅은 그동안 전국 2만5천명의 고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며 "올해에도 한층 강화된 '쌍용자동차 클래식 2004'로 대표적인 메세나실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는 지난해 5월 탭댄스 뮤지컬 '마네킹' 협찬에 이어 9월 순수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11월에 뮤지컬 '킹앤아이(왕과 나)'를 협찬하는 등 공연 지원과 함께 행사 기간 동안 공연장 로비에 자동차를 전시함으로써 메세나를 마케팅에 직접 활용하는 등 실리를 챙겼다. 르노삼성차는 메세나 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전파하고 프랑스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등 양국간 활발한 문화 교류를 촉진한다는 취지로 문화 부문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출범 이후 3년 간 오페라와 뮤지컬,콘서트,발레,연극,영화제,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회 이상 문화예술후원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메세나 보급상을 수상하고 메세나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