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방영돼 크게 인기를 끌었던 외화 '전격 Z 작전(원제 Knight Rider)'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데이비드 하셀호프가 연기한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를 돕던 자동차 '키트(KITT)'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매우 지능적인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줬던 키트는 GM의 폰티악 브랜드로 출시된 '파이어버드'를 개조한 것이다.


최초의 파이어버드는 1964년 출시된 포드 머스탱(일명 무스탕)의 성공을 눈여겨 본 폰티악이 소형 스포츠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시보레 카마로를 기본 모델로 했다.


1967년 시장에 선보인 초기 모델은 섀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품을 카마로와 공유하였고 카마로처럼 V6, V8의 대형엔진을 장착하였으나, 폰티악 자체 엔진을 사용하면서 특성화시켰다.


또한 양쪽으로 갈라진 프런트 그릴, 새의 부리처럼 가운데가 돌출된 후드 등 개성적인 외관을 갖고 있었다.


1970년 파이어버드는 라인업이 6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는데 컨버터블이 사라지고 에스프리와 포뮬라 버전이 추가됐다.


1981년 3세대 파이어버드는 차의 기본 구조인 플랫폼이 바뀌는 등 이전 세대 모델과 많은 차이점을 보인 반면에 어떤 점에서는 카마로와 더 비슷해졌다.


폰티악 엔진 대신에 모회사 GM의 엔진을 장착한 것이다.


이 3세대 모델이 '말하는' 자동차 키트의 기본 모델이 되었다.


대담한 유선형 스타일로 1993년 등장한 4세대 파이어버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엔진 성능 면에서 큰 발전을 하게 된다.


그러나 파이어버드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급격한 판매 감소로 2003년 생산을 중지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