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을 처음 본 순간, 레저 차량의 새로운 경향(트렌드)을 접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의상에만 패션이 있는게 아니다. 차에도 유행이 있게 마련이다. 곡선과 각으로 짜임새 있게 이어진 외관에서 유행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주 도시 이름으로 사막으로 둘러싸인, 건조하지만 쾌적한 기후의 천연 관광명소다. 현대와 전통, 강렬한 태양, 도시와 자연, 자유와 레저의 조화를 의미하는 도시다. 크기가 기존 SUV에 비해 작은 것 같지만 왠지 강하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우선 차량의 외관을 요모조모 살펴 봤다. 전면부는 후드에서 범퍼로 연결되는 캐릭터 라인과 은빛·블랙을 조합해 만든 헤드램프, 크롬도금의 일자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적용으로 SUV의 강인함과 안정성이 느껴지도록 했다. 후면부는 LED타입의 하이마운티드 스톱램프와 리어 콤비 램프 내부에 불꽃모양 리플렉터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후방 충돌에 대한 안전성을 고려하였다. 특히 국내 SUV 최초의 듀얼머플러를 적용하여 스포티함과 절제된 심플함이 조화를 잘 이룬 외관이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계기판,국내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나침반 룸미러(MXL에 모델적용),베이지톤의 내장 컬러 등 이 차가 SUV차량인지 승용(세단)차량인지 혼동되었다. 운전자 중심의 차량 설계로 계기판 전체가 운전자쪽으로 약간 기운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암레스트에 추가된 팝업(Pop-up)기능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장거리 운전시 편안함을 제공했다. 시동을 걸자 육중한 엔진 기계음이 차량 진동과 함께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자 가볍게 출발했다. 평면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 무리없이 성능을 발휘했다. 투싼은 2000cc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해서인지 가속이 수월하게 이뤄지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약 13초 만에 10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투싼은 연비에서도 국내 SUV차량 중 단연 으뜸이다. 유가가 올라서 차량운행을 자제하는 요즘 시기에 1ℓ에 14.5km(2WD 수동기준, 2WD 자동 12.9km)의 국내 SUV중 최고 연비는 소비자에게 한번 더 어필할 수 있는 투싼이 가진 장점일 것이다. 투싼에는 차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많이 적용됐다. 특히 TCS, BAS, EBD-ABS 등 브레이크 시스템 관련 성능을 크게 높였다. 온로드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자유로운 복합컨셉트의 SUV 투싼이 '자유 본능' 이라는 세일즈 캐치프레이즈와 같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길 기대해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