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의 뱅크 인터내셔날 인도네시아(BII)은행을 인수한 국민은행이 4개월만에 70%가 넘는 투자평가익을 거두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작년 12월 주당 81루피아에 인수한 BII은행 주식은 지난 12일 현재 주당 1백40루피아로 약 72%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지분(12.75%)의 시가는 1천2백20억원으로 높아져 취득가(7백6억원)에 비해 5백14억원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 그동안 칼라일펀드(한미은행 대주주), 골드만삭스(국민은행 대주주) 등 외국 자본이 한국 금융회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벌어들인 적은 있었지만 국내 금융사가 외국에서 지분투자 평가익을 얻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BII은행에 대한 '경영 챙기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은행의 핵심부서인 리스크관리(이사), IT, 중소기업, 신용카드,주택담보대출 분야의 책임자(부장급) 5명을 파견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정부투자기관인 테마섹, 말레이시아 ICB금융지주,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등과 '설악 컨소시엄'을 구성, 인도네시아의 6위 은행인 BII은행을 인수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