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회지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한국기록학회(회장 김학준)는 반년간 학회지 '기록학 연구'를 8호부터 일본어로 번역해 현지에서 출간키로 일본 비스타(BISTA) 출판사와 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학회지에 수록된 논문이 부분적으로 외국어로 번역 소개된 일은 있었지만 학회지 전체가 지속적으로 외국어로 번역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록학회는 '기록학 연구' 출간 때마다 권당 1백만원의 저작료를 받고 일본으로 수출키로 했다. 첫 출간일은 일본 아카이브즈학회 출범일인 오는 24일이다. 이번 계약은 일본 기록학자들이 일본에서 아카이브즈학회를 출범시키면서 자신들의 학회지를 대신해 '기록학 연구' 일본어판을 출간하겠다고 제안해 이뤄졌다. 학회 관계자는 "기록학 분야에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뒤져 있는 데다 서구 학문을 바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일본 학계의 거부감이 작용해 우리 학회지를 번역하겠다고 제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록학 연구'는 2000년 창간된 기록학 전문 학술지로 국내외 기록학 연구 동향 및 최신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기록학은 방대한 분량의 정부 문서의 가치를 평가하고 중요한 기록물들을 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