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JP) 총재가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17대총선 당선자들과 만나 "패전의 장수가 무슨 할말 있겠느냐"며 "총재직을 그만두고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김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총재는 "노병은 죽진 않지만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다.지난 43년간 정계에 몸담아왔고 이제 완전히 연소돼 재가 됐다"며 "여러분들이 지혜를 모아 당을 수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민련은 조만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총재를 선출키로 했으며,전당대회에는 김학원 총무와 이인제 부총재의 출마가 예상된다.


김 총재는 35세 때인 지난 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쿠데타에 가담하면서 한국정치사 전면에 등장했다.


김 총재는 이후 '자의반 타의반'외유,정치 규제,3당합당과 민자당 탈당,자민련 창당,국민의 정부와 공동정권 파기,16대 총선 참패 등 숱한 곡절을 겪으면서도 정치적 입지를 유지해왔다.


김 총재는 지난 2001년 이인제 부총재(당시 민주당 상임고문)가 자신을 '지는해'로 비유한데 대해 "지기 전에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고 말해,화제를 낳기도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