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 소장 유물들이 19일부터 용산 새 박물관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이전되는 유물은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을 비롯해 9만9천6백22점.이 중 대형 불상 등의 중량급 실내 전시품은 휴관 이전인 5월말 모두 옮겨지고 6천3백점은 상설전시실이 폐관되는 오는 10월20일 이후에 이전된다. 소장품들은 학예연구직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인원 7천7백여명의 이전팀에 의해 중성 한지로 포장되고 충격예방용 솜포로 재포장된 뒤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진다. 이들 상자는 다시 알루미늄 상자에 담겨 무진동 차량으로 운반되게 된다. 소장품 이전에는 5t짜리 무진동 차량 4백90여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운송 차량에는 직원과 무장한 호송원이 탑승하며 운반차량 앞뒤는 경찰이 호위한다. 박물관측은 지정 문화재 3백96점을 비롯한 이전 대상품들을 손해보험에 가입했다. 이전되는 소장품은 수장 규모가 현재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장고(1만2천4백34㎡)에 보관된다. 수장고의 외벽은 이중으로 누수 차단시설이 돼 있으며 유해 공기 유입차단 및 수장고별 독립 공조시설 등이 설치돼 알맞은 수장환경을 유지하게 된다. 또 지문감식기 설치와 누수 조기감지시스템,화재 조기탐지시스템 운영 등 방재시설도 새롭게 바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