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보다 세전 기준으로 3.7배나 많은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국내사 적자,외국계 흑자'였던 성적표가 1년만에 뒤집힌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4개 증권사의 지난 2003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세전순이익은 1조2천9백7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2002회계연도에는 7천5백91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이에 반해 15개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은 지난 회계연도 세전순이익이 3천5백32억원으로 전년의 3천2백21억원에 비해 3백11억원(9.7%)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내 증권사의 세전순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증권사가 직접 주식과 파생상품을 운용해 벌어들인 자기매매수지가 지난해 1조6천1백35억원 플러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