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주식시장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경제도약기에 진입한 중국에서 기업공개(IPO)가 급증하고,가속화되고 있는 공기업의 민영화도 이 지역 IPO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수년간 위축세를 면치 못했던 기업인수합병(M&A)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지난해 4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아시아지역 IPO가 올해에는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린 2000년 수준(공개규모 4백억달러·일본 제외)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19일 전망했다. 아시아지역의 경기와 기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기업공개 역시 급증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1분기 공개규모는 1백92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월지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올해 아시아지역 기업공개 규모가 2000년보다 35% 이상 늘어난 5백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지역 기업공개는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석탄회사인 선화그룹(20억달러),차이나닷컴(20억달러) 등이 올 여름 홍콩 및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등 중국 기업의 IPO규모만도 1백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M&A도 활발해질 것으로 월지는 전망했다.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기업들의 M&A 규모는 1천26억달러로 전년보다 22% 감소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대만과 홍콩에서는 금융부문의 합병이 활발해지고 한국은 텔레콤 분야,인도는 자동차부품 및 철강분야에서 M&A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의 아·태지역 주식담당자인 데이비드 핸콕은 "아시아주식시장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월지는 아시아지역의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의 활황세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금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JP모건 채권시장 수석책임자 마크 존스는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시장은 점차 약해질(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