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을 놓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간의 매매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KCC가 추진해온 현대그룹 경영권 인수가 물건너간 것으로 확정된 지난달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이후 주가가 오르는데도 불구,꾸준히 매도로 일관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 KCC 주가는 전날보다 3.89% 오른 12만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이후에만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그룹 인수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주주가치의 훼손이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15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일관되게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JF에셋매니지먼트는 KCC 보유지분 11만6천9백80주를 장내에서 최근 매도,지분율을 7.18%에서 6.07%로 낮췄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경영외적인 요인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KCC가 작년에 현대그룹 경영권 인수에 나선 이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팔아왔다. 작년초 35%대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7일 현재 20%대로 뚝 떨어졌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