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센터에서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만 30여건.


모두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들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인원은 각 사업부에서 파견돼 센터내에서 숙식을 하는 70여명을 포함해 모두 3백여명.


엔지니어에서부터 마케팅, 디자인, 제조, 지원, 서비스요원까지 '출신'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하나같다.


바로 가치혁신(VI:Value Innovation)을 통해 지금 시장에는 없는 새 제품을 만드는 것.


지난해에만 모두 82개 새 상품이 이곳의 '검증'을 거쳐 시장에 나왔다.


올해는 90여개 과제에 2천여명의 인력이 참여할 예정이다.


VI 활동의 성과는 수치가 증명한다.


지난해 40여개의 새 상품을 VI 활동을 통해 출시한 디지털미디어부문의 경우 지난 1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50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VI를 처음 도입한 것은 지난 98년말.


그러나 당시 이미 삼성그룹 전체를 일관하는 경영혁신 도구로 자리잡은 '6시그마'의 그늘에 가려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6시그마 활동이 정착돼 품질기반이 다져진 2000년 이후부터 VI가 새 시장을 창출하는 핵심기법으로 주목받게 됐다.


2002년부터는 주요 전략제품군의 경우 상품화 및 투자를 결정할 때 '전략캔버스' 등 가치혁신 도구를 개발단계에서부터 반드시 사용하도록 적용범위가 확대됐다.


애니콜을 비롯 DVD콤보, 파브, 센스Q, 레이저프린터 등 '빅히트' 상품들이 모두 VIP센터의 '1차 검증'을 거쳐 탄생했다.


현재는 반도체를 제외한 전제품군이 상품화 기획 과정에서 VIP센터의 가치혁신 검증을 받고 있다.


이동진 VIP센터장은 "6시그마로 다져진 품질기반 위에 새 시장을 찾아내는 기법인 VI가 더해지는 만큼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VIP센터는 최근 임형규 기술총괄사장의 지시로 반도체 부문에도 VI를 적용하는 등 확대 개편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삼성전자는 전 제품군에 VI기법을 적용하는 세계 최대의 가치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