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총선 참패로 9석짜리 미니정당으로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130여명에 달하는 중앙당 사무처 요원을 20여명으로 줄이고 여의도 당사를 정리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착수했다. 현재 민주당은 매달 3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사용중인 여의도 당사 임대료 50억원을 체납한 상태이고, 이 가운데 보증금 15억원을 제외하더라도 35억원을 갚아야 한다. 또 기타 부채와 사무처 요원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은 줄잡아 110억여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당사를 없애고 국회 본청이나 의원회관에 사무공간을 마련해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감정가 70억원인 청원연수원을 매각해 부채 탕감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선뜻 구매자가 나서지 않아 고민중이다. 답답한 나머지 당원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구당(救黨)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줘야 할 빚은 많고 가진 자산은 없어서 집안살림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지금의 당사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백수가 벤츠 타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타워팰리스를 준다해도 벌이가 없으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총장은 또 "어젯밤 꿈에 신이 나타나서 `왜 당신 혼자 민주당 문제를 다 해결하려고 하느냐'고 하던데 계시처럼 들렸다"면서 "민주당원을 183만명이라고 하는데 그중 1%인 1만8천300명만 함께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은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하고, 만약 한 전 대표가 없는 경우가 생기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원내대표가 3두 체제로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