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에 한번 들르세요"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맛볼 수 있는 과학관이 과학문화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관은 물리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에서부터 산업기술 과학기술사 자연사 등에 이르기 까지 과학과 관련된 것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과학 종합전시장"이다. 특히 과학관은 청소년들이 직접 실험과 체험학습을 하며 과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이들 과학관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2004봄 사이언스데이를 개최하는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대전시 유성구에 자리잡은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1990년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과학관이다. 상설전시관과 천체관 영화관 특별전시장 야외광장 등에서 연중 갖가지 과학행사와 볼거리들이 펼쳐진다. 중앙과학관의 첫번째 자랑거리는 천체관이다. 국내 최대의 23m짜리 돔을 갖춘 천체관은 광활하고 신비스러운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천체현상과 인간의 우주개발 모습 등을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이곳에는 특히 PDA를 활용해 각종 전시자료 등을 보여준다. '함께 즐겨요 과학을'을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과학탐구 행사,가족체험 행사,가족 경진대회,과학과 예술 놀이 이벤트마당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한다. 참가대상별 수준에 맞는 실험 및 과학체험이 준비돼 있는 과학탐구 프로그램에는 꿈나무 과학마당,창작놀이 한마당,청소년 과학마당,첨단 과학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가족체험 행사에선 우리공예 체험마당,종이예술과 과학의 어울림,과학과 만화의 만남 등이 마련된다. 자동차의 세계에선 자동차의 원리를 알아보고 체험하는 코너와 자동차 정비를 직접 체험하는 코너 등이 마련된다. 건강과학체험 한마당에선 전신지구력과 산소섭취량을 측정하는 등 건강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25일에는 원자력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원자력퀴즈 동서남북' 이벤트가 마련되며 과학체험 탑승기구도 운영된다. ◆LG사이언스 홀=2001년 서울시 교육청이 '현장체험 학습기관'으로 지정한 LG사이언스홀은 생명과학,에너지,신소재,가상현실 등 10가지 주제별로 첨단과학 체험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 과학관이다. 'LG사이언스홀'은 총 면적 4백60평 규모로 50여년간의 LG역사를 통해 국내 산업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를 비롯해 생명과학관,환상체험관,입체영상관,신소재ㆍ신기술관 등 10개 전시실이 있다. 생명과학관에서는 첨단 홀로그램을 통해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과 DNA등을 위치에 따라 자세히 볼 수 있고,컴퓨터화면 합성기에 얼굴을 대면 1∼50년 후의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는 '미래의 내 모습'코너가 마련돼 있다. 환상체험관에는 가상현실(VR) 기법을 이용해 관람객이 농구 시합에 직접 참여,가상의 수비수를 제치고 덩크슛까지 해볼 수 있는 가상현실 농구장과 3차원 입체안경을 쓰고 봅슬레이 눈썰매를 만끽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입체영상관에서는 입체안경을 쓰고 자리에 앉으면 최첨단의 음향시스템과 입체영상이 관람객을 경이로운 미래시간 속으로 안내해 타임머신 여행 체험을 담은 영상물 '어헤드오브 타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LG사이언스홀은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과학관 최초로 연극과 과학을 접목시킨 '사이언스 드라마'를 공연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언스 드라마'는 과학연극으로 평소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원리를 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산하 극단 키스의 연극배우들이 직접 출연,연극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코너이다. '자이로드롭 원리' '똑똑한 비누방울' '냉동붕어 살리기' '광섬유 원리와 쓰임새' 등 총 4개의 주제를 2인극 형식으로 진행한다. LG사이언스 홀은 매년 약 25만명이 관람,지금까지 총 3백70만명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관람객도 연간 3천5백명에 달할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과학관은 기업이 직접 과학문화를 이끈다는 측면에서 과학메세나의 좋은 본보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과학관=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서울과학관은 '수도권 주민의 과학화'를 목표로 과학기술 관련 자료를 보존 전시하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관이다. 물론 관람인원도 가장 많은 곳이다. 서울과학관도 24일부터 이틀간 사이언스데이를 개최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실내 과학체험 부스를 마련해 다면체를 이해하고 매직자석을 쌓는 놀이와 토네이도를 체험하도록 했다. 또한 코일을 이용한 전동기 만들기 등 실외 과학체험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야간에는 천체망원경으로 별 관찰을 체험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직접 목판인쇄를 체험할 수 있는 고인세 체험교실도 마련하고 있으며 특별전시로 로봇에 대한 다양한 관람을 할 수 있는 로봇월드 어드벤처가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