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이한주 (주)임동개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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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개발 및 분양업체인 ㈜임동개발의 이한주 사장(57)은 2002년 로얄CC 챔피언이다.
그가 골프를 익혀온 패턴을 보면 보통 '주말 골퍼'와 별로 다른 점이 없다.
다른 아마추어 고수들은 운동선수 출신으로 운동감각이 뛰어나거나 입문 당시 거의 매일 1천개에 육박하는 연습볼을 치고,라운드도 1주일에 3∼4회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사장은 특별한 운동을 한 적도 없고 지난 85년 골프에 입문한 후 1주일에 한두번 주말을 이용해 라운드하는 게 고작이었다.
입문후 6개월간 하루 2시간씩 꾸준히 연습한 게 전부였다.
이 사장은 불과 11개월 만에 '싱글'이 됐고 언더파 스코어도 그 즈음에 냈다.
단기간에 너무 잘 치다보니 이 사장보다 골프를 일찍 배운 지인들이 "미움을 살 수 있으니 적당히 치라"며 시샘 어린 충고를 할 정도였다.
그래서 1년간 열심히 치다가 연습은 안하고 라운드만 했는데도 70타대 스코어를 거의 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사업 때문에 골프에 몰입할 수 없었어요.지금까지 일반 아마추어대회에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습니다."
'주말 골퍼'인 이 사장이 고수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이 사장은 "골프에 대한 감은 누구 못지 않게 있다고 생각해요.말하자면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골프를 잘 치게 된 구체적인 비결에 대해 묻자 이 사장은 "전 그립을 강하게 잡아요.백스윙톱에서 그립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임팩트 때와 그 이후에도 그립을 강하게 잡고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립을 약하게 쥐어야 한다는 소리도 들어 그렇게 해봤는데 저한테는 맞지 않았어요.오히려 그립을 놓쳐 가끔 OB가 나는 등 형편없는 미스샷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립을 단단히 잡았지요.그립이 단단하면 몸도 함께 돌고 제게는 좋았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싱글'이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 머리를 들지 말고,볼의 맞는 부분을 보면서 칠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집중력이 소질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골프는 아마추어라 해도 대충 하려고 하지 말고 선수처럼 완벽하게 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사장은 로얄CC 챔피언이 된 이후부터 기량 유지를 위해 라운드 횟수를 주 3회 이상으로 높이면서 '늦은 나이'에 골프실력이 부쩍부쩍 늘고 있는 상태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라운드를 자주 나가고 있지요.아직 아마추어 최고수들의 실력에는 못미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과 겨뤄도 크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이제 아마추어 대회도 나가볼 작정입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