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피아노 콘체르토 0번"이 오는 25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26일(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다름슈타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볼프강 젤리거가 지휘를 맡고 독일 모험주의 피아니스트 페터 폰 빈하트르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두 사람 모두 알려지지 않은 악보를 발굴해 연주하기를 즐기는 탐구적인 아티스트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첼로는 2003 스위스 로잔 국제해석콩쿠르 최우수상을 수상한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맡는다. 베토벤이 13세 때 작곡한 '피아노 콘체르토 0번(E-Flat Wo04)'의 원본은 독일 본에 위치한 베토벤박물관에 피아노 파트만 남아 있던 것을 작곡가 윌리 헤스가 총보로 재구성했다. 세련되지 못한 총보에 의거해 첫 연주가 지난 60년대 이뤄지긴 했지만 곧 잊혀졌다. 작곡가로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폰 빈하르트가 새롭게 이 작품의 가치를 발견하고 수정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98년.그는 2001년 수정한 악보로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세계 초연을 가져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김민이 이끄는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이번 공연에서 협연한다. (02)2068-80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