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hee.lee@unilever.com 외국기업협회장 자격으로 '한경에세이'를 연재하면서 독자들로부터 많은 격려 메일도 받지만 협회의 역할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구현이나 '소득 2만달러시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외자 유치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한국에 투자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기업의 위상이나 노력,그들이 내다보는 한국의 투자와 경영,생활 환경에 대한 평가와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외국기업협회는 이런 기업들의 모임으로,다양한 분야에서 1천여 회원사가 함께 하고 있다. 더불어 협회의 비전과 사업에 대한 문의를 여러 차례 받았기 때문에 회장 자격으로 소견을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에는 5대 경제 단체가 있지만 외국기업의 역할이나 기여도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부족한 상태다. 따라서 여섯번째 경제단체로 외국기업협회의 위상을 높이고,외국기업과 한국기업을 나눠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시대착오적 발상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외국기업도 한국기업과 대등하고 공정하게 경쟁하고 경영하는 토착기업으로 인식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기업협회가 대표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을 회원사로 영입하고 대정부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설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나아가 선진 경영·관리·마케팅기법을 국내기업과 학계에 전파하고,투명성과 기업윤리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다. 노사 화합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근로자 복지를 강화하는 좋은 사례도 발굴해 홍보할 예정이다. 또 외국기업에 근무하는 우수한 CEO들의 국내활동을 도와 그 목소리를 높여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관계 부처와 함께 정책과제를 발굴,세미나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통해 외국기업 경영자들이 본사나 본국에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임을 알릴 수 있도록 홍보대사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유니레버코리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