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브릿지증권 KGI증권 메리츠증권 등 외국자본이 최대주주인 '중소형 증권사 4인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운용하는 펀드가 최대주주인 서울증권은 지난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말) 중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6% 감소한 26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 탓에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한푼도 주지 못했다. 홍콩계 투자회사 리젠트그룹이 최대주주인 브릿지증권 역시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년 연속 적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회사측은 자기자본(3천6백억원)에서 나오는 이자수입만 연간 2백억원에 달해 올해 흑자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금융회사인 KGI그룹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GI증권도 지난해 가결산에서 1백억원 가량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2연 연속 적자다. 유럽계 투자회사인 파마(PAMA)가 1999년 인수한 메리츠증권은 전년대비 3천1백% 늘어난 1백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익은 상품주식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은 향후 진로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증권은 최근 소로스 펀드와의 협의 끝에 LG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브릿지증권은 외국계 대주주 지분을 회사 돈으로 사들인 뒤 이를 소각(유상감자),사실상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