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통신 전문기업 푸티엔그룹 산하 이동통신 장비 업체인 둥팡통신과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 시스템 사업을 위한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네트워크 사업부의 홍순호 부사장과 둥팡통신의 쩡궈민 사장이 W-CDMA 시스템 사업을 전개할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5∼6월께 설립될 합작회사는 W-CDMA 시스템 개발,통신망 구축,장비 생산 및 영업 등을 맡게 된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국내 업체가 중국에서 W-CDMA 사업을 벌이기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합작회사를 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합작회사 이름은 항저우싼싱둥신네트워크기술(杭州三星東信網絡技術)유한공사. 자본금은 6백만달러이며 삼성전자가 70%,둥팡통신이 30%의 지분을 갖는다. 홍순호 삼성전자 부사장은 "합작회사는 중국에서 W-CDMA 사업을 전개하는데 필요한 교두보"라며 "이 합작회사 설립으로 중국 W-CDMA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W-CDMA 시스템 사업으로 토대를 다져 놓으면 앞으로 단말기 사업에서도 유리해진다"고 덧붙였다. 고속으로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일본과 유럽에서는 'W-CDMA',미국에선 'CDMA 2000'을 채택하고 있는데 중국은 아직 노선을 정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에서 사업자 선정을 위한 W-CDMA 시스템 현장시험(필드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약 3년간 중국의 2대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3백50만 회선의 CDMA 이동통신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