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경제예측 기관들이 올해 세계 경제 예상 성장률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20일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는 작년보다 1.1%포인트 높은 3.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내놓은 전망치(3.0%)보다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가 평균 7.2%의 경제 성장률로 미국(4.6%) 유럽연합(1.7%) 등 다른 경제권보다 성장속도에서 크게 앞설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한스 티머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 기조에 탄력을 받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전세계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고 과도한 해외부채 노출도를 줄여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5%포인트 올린 4.6%로 조정한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도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8%에서 3.6%로 올려 잡았다. 경제예측 기관들은 그러나 내년에는 경기가 갑자기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현재 세계 경제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9·11테러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자산가격 거품붕괴 등 잇단 충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정책 수단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위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는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내년의 세계 경제 성장률은 3.7%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