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된 국제자금이 4년 만에 최고치로 급증했다. 세계은행은 19일 지난해 이머징마켓으로 순유입된 자금이 2천2백80억달러로 2002년보다 20%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중 채권 및 주식매수 자금 유입액은 2천억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세계은행은 이머징마켓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 핵심이유로 선진국들의 저금리를 꼽았다. 미국 일본 등 저금리국가의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이머징마켓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천연자원을 보유한 이머징국가들의 경제상황이 빠르게 호전된 것도 투자자금 유입을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은 이와 함께 지난해 이머징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를 약간 웃도는 7백60억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경상적자가 GDP 대비 3∼5%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1999년 GDP의 44%였던 이머징국가들의 대외채무는 지난해 37%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천3백50억달러를 기록,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세계은행은 이머징마켓으로의 투자자금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경우 선진국들의 갑작스런 금리인상을 초래,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