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시기엔 우선주의 주가상승률이 보통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지난 7일 이 회사 우선주 주가는 34만9천원이었으나 19일 현재 36만원으로 3.2% 상승했다. 반면 보통주는 7일 60만원에서 19일에는 59만9천원으로 오히려 0.2% 하락했다. 우선주 투자수익률이 보통주보다 3.2%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은 2002년 이후 이 회사가 실시한 다른 네차례의 자사주 매입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자사주 매입규모가 목표한 수량의 30%를 넘어서는 시점에서부터 수익률 상승폭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자사주 매입초기에 우선주 투자에 집중적으로 나서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보통주의 이같은 주가상승률 차이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많은 투자자들은 보통주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맞춰 이익실현을 하고 싶어하지만 우선주에 대해서는 주가상승의 계기로 보고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어 미리 우선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계획을 짤 경우 좋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