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생 맥도날드 CEO 되다 .. 43세 찰리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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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 출신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맥도날드는 제임스 칸탈루포 회장겸 CEO(60)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라 찰리 벨 최고운영책임자(COO·43)를 후임 CEO로 임명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칸탈루포 회장은 이날 아침 맥도날드 글로벌영업전략회의 참석 중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넘버 투'자리인 COO의 CEO 승진은 당연해보이지만 이번 인사는 호주 사람인 찰리 벨이 매장 아르바이트생(크루)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과 맥도날드가 외국인을 CEO로 앉힌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벨은 15세때 호주 시드니 매장에 계약직으로 취직,바닥에서부터 출발했다.
19세에 일반적으로 6년이 걸리는 점장 타이틀을 달아 호주에서 최연소 점장이 됐고 27세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시아 지역 총책임자를 거쳐 유럽 지역을 관할할 때 메가톤급 악재였던 광우병 파동을 무사히 극복하고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 COO 겸 사장으로 본사 최고위층에 진입했다.
외신과 애널리스트들은 벨이 초고속 승진을 통해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소개하면서도 나이가 너무 젊은데다 해외 생활이 길어 본사 사정을 잘 모르고 경영 경험이 일천하다는 게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비만 초래 주범으로 지목돼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매출이 급감,지난해 1965년 기업공개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냈다.
퇴직했던 칸탈루포 전 부회장을 다시 불러내 CEO에 앉힌 후 주가와 이익은 회복했지만 여전히 여러 건의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인 상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맥도날드가 코카콜라 위기를 답습하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경영 혁신을 주도하던 로베르토 고이제타 CEO를 1997년 폐암으로 잃은 후 후임자가 여러번 바뀌는 진통을 겪었다.
맥도날드는 이같은 우려를 의식,칸탈루포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서둘러 이사회를 열고 후임자를 선출하는 한편 노장인 앤드루 맥케나 이사(74)를 명예 회장으로 임명해 젊은 CEO를 보완케 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