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주둔 연합군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수니파 저항세력과 팔루자에서의 무장대치를 끝내기로 합의한 가운데 독일 프랑스 유엔 등은 미국측에 당초의 주권이양 일정을 준수하라고 일제히 촉구했다. 연합군 대변인인 댄 세너는 이날 팔루자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수일간에 걸친 대화 끝에 "연합군은 팔루자의 모든 시민·단체들이 중무기를 버린다면 공격작전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너 대변인은 이와 함께 중무기를 버리는 저항세력에 대한 사면,저항세력 부상자들의 병원 치료,시신수거와 매장,통행금지시간 축소 등의 인도적 조치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팔루자지역 휴전협정으로 연합군과 저항세력간의 전투가 일단 주춤해지면서 미국이 예정대로 이라크 임시정부에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이 이라크 임시정부에 권력을 이양키로 한 오는 6월30일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는 "스페인군의 이라크 철수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고,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다른 동맹국 병력을 위험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철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리카르도 마두로 온두라스 대통령도 가능한 한 최단 시일내에 이라크 주둔 자국군 3백70명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64)를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이후 초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로 내정했다. 네그로폰테는 대이라크 정책에서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