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LG칼텍스가스가 회사 이름을 E1(이원)으로 변경,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신준상 E1 사장은 20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 계열에서 분리된 12개 LG전선 관계사 중 처음으로 CI(기업이미지)를 변경하는 것"이라며 "독자 경영체제 구축과 함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숙기에 이른 LPG(액화석유가스)산업의 한계를 극복,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1'은 친환경(Environment First),일류 에너지회사(Energy First) 등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기업의 미래상을 함축하고 있다. ◆북한에 LPG 공급 E1이 우선 추진할 사업은 인도네시아 NGL(천연가스부산물) 프로젝트. NGL에서 LPG를 분리하는 사업에 E1이 지분참여(약 34%)하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페르타미나)는 연내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인데 E1이 일본상사 등 8개 경쟁사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져 있다. 신 사장은 "중동에서 단순히 LPG를 수입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LPG 수급의 안정을 꾀하려는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향후 15년간 총 22억5천만달러의 매출(총 7백50만t)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1은 또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북한에 LPG를 공급키로 했다. 우선 오는 8월께 개성공단 내 관리동의 취사 및 난방을 위해 파주~개성간 육로를 통해 LPG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평양 소재 유리공장에 LPG를 공급하기 위한 기본사항에 합의하고 공급을 위한 세부사항을 검토 중이다. 예상 공급 규모는 월 1백∼2백t. 남한 기준으로 1만5천∼3만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물류 등 비에너지 분야 진출 E1은 물류사업 등 비에너지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대한통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그 첫 걸음. 인천 남항에 3만t급 컨테이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및 연간 3백만t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터미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 사장은 "현재 부지를 확보해 놓았으며 인천 해양수산청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올 9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06년 말이면 완공,연간 2백2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투자 규모는 1천억원 정도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